말씀묵상

[2020. 3. 11. 수] 현재의 참 예언자

0 11,084 2020.03.11 11:08

[2020. 3. 11. ] 현재의 참 예언자

 

 “천주교, 개신교 모두 코로나 걸리는데 왜 스님들은 코로나에 안 걸릴까? 연구한 결과는 스님들의 신은 백신(하얀 고무신)이기 때문이었다.”(지인의 문자)

 

  많은 사람들이 무력감에 빠지다 보니 웃음의 소재들을 찾아 SNS로 끝없이 나르고 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생존을 위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신앙인들은 웃음의 소재보다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의 이야기들을 SNS로 나르면 어떨까?

 

  오늘의 제1독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언자가 받는 시련과 박해를 이야기한다.  ?예레미야를 박해하는 사람들은 거짓 예언자를 등에 업고 참 예언자 예레미야를 박해하였다?그들은 예레미야를 중상모략하면서 말꼬투리를 잡아 그에게 올가미를 씌워 음해하고 박해한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여러 차례 죽음의 위기를 겪으며?처참한 상황에서 자신의 처지를 탄식하며 자신의 사명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하지만 결코 자신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박해가 심할수록 더욱더 하느님의 말씀이 그의 가슴에 용솟음쳤기 때문이다. "다시는 주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말자. 주의 이름으로 하던 말은 이제는 그만두자고 하여도 ?뼛속에 갇혀 있는 주님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견디다 못해 저는 손을 들고 맙니다.”(예레 20,9)  ?그리고 그는 고통과 박해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으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주님께 아뢰고  심판자이신 주님께서 갚아주실 것을 청한다.

 

  우리 본당의 자매님들이 봉사로 면 마스크를 200장 만들어 어르신과 약자들을 위해 나누어 주려고 준비 중이다.  모두 자기방어를 위해 외출도 자제하는데 이 자매들은 그 위기를 뚫고 눈이 침침한데(?) 돋보기를 쓰고 바느질을 한다.  모두가 어렵지만 약한 자들을 기억하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이 소식은 사목자인 나를 감동시켰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자리에서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 시대의 참 예언자는 현재의 참예언자(하느님의 말씀을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람)가 아닐까 ?눈이 침침한(?) 이 자매님들은 돋보기를 쓰고 현재의 참 예언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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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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