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2020. 3. 22. 사순 제4주일]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0 10,800 2020.03.22 08:34

[2020. 3. 22. 사순 제4주일]

-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

 

   우리들은 심리적으로 확증편향(確證偏向, Confirmation bias)’을 갖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이다. 즉 원래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이다. 흔히 하는 말로 표현하면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와 같은 의미이다. 인지심리학에서는 확증편향을 정보의 처리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지 편향 가운데 하나로 본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간절히 바랄 때, 또는 어떤 사건을 접하고 감정이 앞설 때, 그리고 자기의 신념을 지키고자 할 때는 확증편향적인 성향을 나타낸다.확증편향은 원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모으거나, 어떤 사건이나 내용을 설명하거나 자기 의견을 주장할 때 나타나는 편향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요한복음(9,1-41)의 주제는 태생소경의 치유를 통하여 사람들의 '바라 봄'의 시각, 즉  보다(see)’라는 동사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예수님의 바라 봄’, 제자들의 바라 봄’, 이웃들의 바라 봄’, 바라사이들의 바라 봄’, 부모의 바라 봄’, 태생소경의 바라 봄’)

 

  ① 예수님의 바라 봄’ - 자비의 시선 : 보다 + 마음(자비) + 사랑

  ② 제자들의 바라 봄’ - 일반적 시선 : 보다 + 알고 있는 사고

  ③ 이웃들의 바라 봄’ - 과거의 시선 : 보다 + 고정관념 + 질투

  ④ 바라사이들의 바라 봄’ - 정치인들의 시선 : 보다 + + 절차 + 자신들의 위치

  ⑤ 부모의 바라 봄’ - 남을 의식하는 시선 : 보다 + 남의 시선 + 두려움

  ⑥ 태생소경의 바라 봄’ - 믿음의 시선 : 소경(죄의 결과) + 신앙고백 + 간절함 + 보다

 

   ‘실로암은 히브리어로 파견된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신앙인은 그리스도로부터 세상에 파견된 이들을 지칭한다. 그러면 파견된 이들의 시선은 어떤 시선이어야 할까? 신앙인은 확증편향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수님의 자비의 시선과 태생소경의 믿음의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 당신은 어떤 시선으로 타인을 보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당신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눈먼 사람은 눈을 뜨고 예수님을 찾지만, 바리사이들은 눈먼 사람처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아멘.

 

[김석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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