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2020. 12. 19. 토 - 김석주 신부] 여러분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0 9,704 2020.12.19 08:35

여러분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여러분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많은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그 자체로 결과를 맺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 모여서 나의 인생이 됩니다.   행복은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일들과 사건들을 모두 나의 선택적 책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출발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선택적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나의 ~’, ‘우리~’ 나라, 사회, 부모, 남편, 아내, 형제, 친구 때문이라는 합리화의 원인을 찾습니다.

 

   잠시 여러분들이 걸어온 인생의 시간을 돌아보십시오.   우리는 많은 경우 참으로 중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중요한 선택들을 나의 목소리가 아닌 타인의 목소리를 따라 해온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인생 선배들의 경험에서 온 것들은 좋은 본보기가 되거나 실패의 확률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기 존재 없이 무작정 타인의 목소리를 따라간 선택이라면 결국 그 선택이 모인 삶은 나의 삶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삶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그 원인을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행복은 삶의 어떤 목표나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닙니다.   다만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좋은 관점과 애정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세에 달려 있습니다.”  (웨인 다이어)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잉태이야기입니다.   저는 세례자 요한의 부모 즈카리야엘리사벳의 모습을 묵상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의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신앙) 안에 의로운 사람들이었지만 인간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부부의 희망인 자녀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내 엘리사벳이 불임녀이기 때문이고,   이들은 육체적으로 아이를 출산할 수 없는 나이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희망과 간절함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현실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적인 한계, 불가능한 존재들에게 역사하십니다.

 

   가브리엘 천사를 통하여 그들에게 전해진 소식은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리아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는 복음이였습니다.   즈카리야는 기쁘지만 아직도 인간적인 자신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그의 대답은 모든 인간의 반응일지 모릅니다.   그는 이 반응(선택)으로 인하여 벙어리가 되었지만,   엘리사벳은 5개월 숨어 지내면서 다음과 같이 신앙을 고백합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주셨구나.”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습니다.   인간의 열등감은 상대방의 행동과 말에 내가 동의하기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끝납니다.

 

    “우리는 뭔가를  하기때문에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웨인 다이어)   삶이 달라지고 싶다면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길을 갈 것인지 여러분만의 믿음으로 그 선택을 희망하십시오.   인간의 한계에 있던 즈카리야와 엘리사벳의 모습을 바라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간절하다면 그들에게 내면의 소리를 들려주십니다.

 

   행복해지는 것은 하느님과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습니다.

 

2020. 12. 19() 김석주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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