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2020. 4. 3. 금] 미사재개와 관련하여 드리는 말씀

1 12,826 2020.04.03 14:08

미사재개와 관련하여 드리는 말씀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와 제주교구는 정부와 방역당국의 지침에 그동안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와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국민적 연대와 사랑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40일간의 노력의 시간으로 정상화 되지 않아, 학교는 개학을 연장하고 온라인 개학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미사재개를 무기한 연장하는 교구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교구는 4. 4() 주님수난성지주일 토요미사부터 재개하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되는 교우들은 염려스러운 문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걱정과 염려를 하는 교우들의 마음과 목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시는 주교님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3. 27() 어둠이 깔리고 비가 내리는 성 베드로 광장에 혼자 서서 전염병이 끝나기를 기도하던 교황님의 모습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시커먼 어둠이 우리의 광장, 우리의 거리, 도시 위에 두터이 내려 있습니다. 이 어둠은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하는 숨막히는 침묵과 괴로운 공허함으로 모든 것을 채우면서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공기 중에 그것을 느낍니다. 사람들의 몸짓에서 알아차립니다. 눈빛에서 드러납니다. 우리는 겁을 먹고 길을 잃은 모습입니다.”(교황 프란치스코)   2000년 전, 이 시기에 예수님의 제자들도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 모두 문을 닫아걸고 다락방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하여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고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이탈리아 알도 그라소(비평가)는 교황님의 모습을 보면서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어느 날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슬픈 시기를 여러 이미지로 기억할 것이다. 날마다 늘어가는 사망자 수병원에 늘어선 긴 줄보이지 않는 적에 맞선 격렬한 싸움.” “하지만 텔레비전이 우리의 역사, 우리의 고난을 실시간으로 잡은 이러한 결정적 순간들 가운데, 전염병 대유행(판데믹)이 그치기를 바라던 그 기도장엄하던 온 세계에 강복교황의 외로운 모습 등이 그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는 두렵습니다. 그 두려움이 개인적인 두려움일 수도 있고, 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에서 오는 공동체의 두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목자들의 신앙적인 결단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신앙의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초대하고 싶습니다. 물론 모든 결정들은 여러분 각자가 하는 것입니다. 이 선택이 불편하거나 두려워서는 안될 것입니다. '거리두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교회의 지침으로 마련한 대송으로 일상에서 신앙생활을 계속하시면 되겠습니다미사에 참여하시려는 분들은 봉사자들의 안내를 잘 준수하며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 미사 참석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셔야 합니다. 미착용시 참석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 한분 한분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잊고 생활하거나 신앙 생활이 나태해지지 않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닥쳐온 이런 상황들을 신앙의 나태함을  합리화하는 수단이나 면죄부로 이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 선택은 결코 십자가의 주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

그리고 오늘 4. 3의 영혼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서 기도 부탁합니다.

 

[김석주 신부]

 


Comments

사도요한 2020.04.03 14:2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