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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2014-09-03 09-03  
 






오늘의 묵상
얼마 전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자신의 60회 생일을 맞아 잔치 대신에 지인들과 함께 저명한 역사학자를 초대해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 의미를 살펴보는 강의를 듣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십 년 가까이 독일을 이끌면서 유연성과 포용력 있는 태도와 균형 잡힌 정책으로 자국과 국제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젊은 물리학자로서 정치에 입문했을 때 그녀가 이처럼 탁월한 정치력의 지도자로 성장하리라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지도력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겸허한 마음과 깨어 있는 정신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또한 늘 배우려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겠습니다. 신앙은 깨달음을 통해 넓고 깊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 성인들의 삶에서 성숙한 신앙인의 참모습을 배웁니다. 우리가 그분들에게서 얻는 중요한 통찰은 인생에 대한 전체적 태도입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인생을 무의식중에 ‘문제’로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그러기에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힘을 기울이다가 지쳐 갑니다. 신앙과 영적 여정 또한 단지 지속적인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여기며 성공과 실패, 업적과 좌절의 관점으로 판단합니다.
성인들은 자신의 삶을 무엇보다 ‘하느님의 신비’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분들에게 신비는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아니라 그 안에 머물며 살아가는 집과도 같았습니다. 우리도 그 신비 안에 머물 때 ‘해결’되지 않는 인생의 의문과 아픈 상처도 함께 끌어안고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리는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전례 음악을 비롯한 교회의 여러 분야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배울 점은 그분이 자신의 일에 도취된 것이 아니라 늘 하느님의 구원의 신비 안에 머물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그분은 ‘약함이 자신의 힘’이라는 역설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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